사회일반
‘그랩’ 세게 쥔 이용표 청장… 여성·마약 잡아 ‘감동경찰’ 향한다
뉴스종합| 2019-07-23 11:01
이용표 신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지난 7월 4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 취임 이후 서울경찰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취임 일성으로 선언한 ‘여성범죄 척결’은 물론 강남일대에서 만연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 범죄 단속’에도 꼼꼼한 이 청장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이 청장은 여성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대책’을 실현해 ‘감동 경찰’을 지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청장 부임 이후 바빠진 곳은 ‘정보 기능’이다. 이 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안전 종합치안대책 추진TF’에 정보 기능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발표된 TF에는 여성청소년과 등 모두 12개과가 포함돼 있었으나, 추가로 정보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두 13개 기능이 TF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청장은 “현장의 반응과 의견을 좀 더 수집해 정책에 반영키 위해 정보 기능까지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예고에 없던 ‘정보기능’이 여성안전TF에 추가된 것은 이 청장 본인이 경찰 내 대표적 정보통이란 점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청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정보과장부터 경찰청 정보국 정보3과장,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정보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회의 내에 정보 기능이 추가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보다 다양하게 청취해 경찰의 여성 상대 범죄 대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여성 안전’은 이 청장이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최우선 과제 ‘원톱’이다. 때마침 취임 즈음해 터진 신림동 원룸에서 벌어진 ‘강간미수 사건’으로 인해 여성 안전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여성 안전 문제를 서울 경찰이 해소해야할 과제로 선정했다. 이 청장은 “각 지역 경찰서별로 여성 간담회와 지역 의견 조사를 통해서 맞춤형 여성 안전대책을 경찰서 단위에서도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약 범죄 단속 역시 서울 경찰이 분류한 주요 사건 목록에 올라있다. 이 청장 부임 이후인 지난 19일 서울지방경찰청은 ‘클럽 불법행위 합동대응팀’을 편성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형사는 물론 수사·사이버·생활질서·여성청소년·광역수사대 등이 참여하는 전방위 대응팀이다. 상시적은 수사·단속체계를 구축했다.

대응팀은 클럽 내 마약류 유통·투약, 일명 물뽕(GHB)으로 불리는 약물 이용 성범죄, 불법 촬영물 유통 등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8월 1일부터 3개월간 대응팀은 마약류 특별 단속을 벌인다. 클럽 관련 112신고가 접수되면 지구대뿐만 아니라 형사·여청 등이 공동 대응한다. 사건무마 의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형 사건과 주요 사건을 대하는 경찰 태도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패스트트랙’ 수사에 대해 경찰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국회의원들이 벌인 사건이지만 일단 경찰에 고소와 고발이 접수된만큼 철저한 기초 수사로 사안을 정리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입장이다. ‘윤지오 사기사건’ 수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서울청 관계자는 “형사사법 절차에 따라 필요한 대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변호인 조사 후 필요시 윤지오 소환’ 태도를 유지했으나, 이 청장 부임 이후 윤지오 본인 소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