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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 때린게 잘못?” 반려견 학대 유튜버…경찰 내사
뉴스종합| 2019-07-30 09:10
[연합]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한 유튜버가 인터넷 방송 도중 동물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이 같은 신고를 접수하고 유튜버 A 씨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반려견을 침대로 패대기치고, 목덜미를 잡아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내려치는 등 학대 행위를 자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성도 담겼다. 경찰이 “방송 중이냐. 개를 때렸다고 해서 확인하러 왔다”고 하자 A 씨는 “누가 또 허위신고했네”라며 발뺌했다.

이어 A 씨는 “내 강아지 때린 게 어때서 그러냐. 내가 내 개를 때린 게 잘못이냐”며 “내 양육방식이다. 경찰 분이 내 강아지 샀냐. 왜 시비조로 말하냐. 내 재산이고 내 마음이다”라며 오히려 경찰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별다른 조치 없이 돌아가자 A 씨는 시청자들을 향해 “분명히 경고했지. 니들 때문에 경찰만 고생해”라면서 “경찰도 내가 내 강아지 때린다는데 아무것도 못 하잖아. 내 강아지 내가 훈육하겠다는데 경찰이 어떻게 할 건데”라고 꾸짖었다.

해당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 씨의 행위를 지적하며 동물 학대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내사가 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방송 영상을 확보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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