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농산물 수입 중단…中 ‘식료품 가격’ 오르지만, 타격 없어
뉴스종합| 2019-08-12 15:18
중국과 미국 국기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수입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에서 식료품 가격이 더욱 치솟고 있지만, 이것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CN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9.1%나 올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고기 값이 27%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신선과일 가격도 39.1% 올랐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서 식품 가격 인상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어치에 대해 추가로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에 나섰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메일을 통해 “중국은 식료품 가격 상승을 둔화시키기 위해 생활필수품에 대한 가격 통제 매커니즘을 갖고 있으며,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는 정부 재고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 농산물 수출 총액은 2018년 기준 93억 달러로, 중국은 국내 농업의 한계를 상쇄하기 위해 수입 의존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며, 중국은 국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함께 미국의 수입 손실을 완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수입할 계획이다.

중국 TS롬버드의 로리 그린 북중미 경제전문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수년 동안 농산물의 핵심 공급국이었던 미국으로부터 벗어나 다각화를 추구해 왔으며, 그 목표는 중국이 식량 공급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러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과의 협력을 포함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베이징은 미국산 옥수수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로 적극 바꾸면서 미국의 구매량을 90%까지 줄였다.

한편, 그린은 양국간 무역전쟁이 곧 끝나지 않으면 미국의 중국 콩시장 점유율이 영구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콩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31억 달러를 차지하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전체 농업 수출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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