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자사주 90만주 매입
증권가 "3분기 적자폭 커질 것"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사상 최저가 수준까지 주가가 폭락한 이마트가 자사주 매입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섰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90만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발행주식총수의 3.23%이며 금액으로는 12일 종가기준 950억원 수준이다.
자사주 매입 발표로 속절없이 추락하던 이마트의 주가도 장초반 5%대 반등에 성공했다. 이마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점포 건물을 매각한 후 재 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유동화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KB증권과 10여개 내외의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3조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전일 3조원이 붕괴되면서 주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말 대비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2분기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신세계(시가총액 2조 2000억원대, 13일기준)와 시총 규모가 비슷해졌다.
국내 증권사 15곳이 이마트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낮췄다. 평균 목표주가가 18만2400원에서 13만30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증권사들은 이마트에 대해 모멘텀이 없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고, 온라인 부문도 성과를 아직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도 역시 적자 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로 3분기에도 적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마트보다는 오히려 신세계의 주가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마트와 달리 신세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했던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신세계의 실적 우려는 크지 않다”며 “백화점 부문의 양호한 실적 흐름, 면세점 손익 개선 등 하반기 이후 점진적 개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ticktoc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