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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토막살인 피의자가 “마지막 하고 싶은 말” 경악
뉴스종합| 2019-08-19 07:59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모텔 종업원 A(40)씨가 18일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검정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한강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모텔 종업원 A(40)씨가 자신이 저지른 잔혹한 범행에 대해 반성은커녕 되레 큰소리를 치며 피해자 유가족과 온 국민을 분노케했다.

18일 오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피해자가) 먼저 시비를 걸고 주먹으로 치며 반말을 했다”며 “자세하게 말씀 못 드리는데 제가 다른 데로(모텔) 가라고 했는데도…”라며 큰소리로 억울하다는 듯 주장했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20분에 마치고 나와 취재진을 향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고 피해자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이날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양지원은 “피의자가 살인 후 사체를 손괴 및 은닉하고 피해자 소지품을 나눠서 버리고 모텔 폐쇄회로(CC)TV를 포맷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데다 가족 없이 모텔에 거주하고 중형이 예상돼 도주할 우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 B(32)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가)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해서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모텔에서 범행 도구인 둔기와 흉기를 확보하고, 인근 CCTV 등을 조사해 A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모텔 내 CCTV에서는 범행 당일과 이후 며칠 간의 녹화 기록이 없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잇따라 발견된 시신 부위 간 유전자(DNA) 일치 여부를 조사 중이며 몸통과 팔은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머지 시신을 확보하기 위한 수색 작업과 A씨가 갖다 버렸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유류품을 찾고 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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