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조국 딸' 논란, 국민을 개돼지로 보나?…입시부정 청문회 열자"
뉴스종합| 2019-08-22 13:43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2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논란을 놓고 "로또를 연달아 3차례 당첨될 확률도 안 되는 불가능한 요행의 연속"이라며 "(조 후보자의 해명을)믿으라는 건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문을 쓰기가 그렇게 쉬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시절 한 의학 논문 제 1저자로 오른 데 대한 '뒷거래 의혹'에 힘을 더한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외국어고 학생이 인턴 2주만에 의학논문 제1저자가 된다는 것, 경제학과 병리학이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지만 학문 세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석사 논문만 해도 깐깐한 교수를 만나면 지독한 고생을 한다"며 "지금도 수많은 대학원생들이 논문 한 편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한다. 지도 교수가 끝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주면 너무 감사하고, 공저자로 이름을 못 올려도 항의해볼 엄두도 못내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미국 중학교에 2년 다닌 영어 실력으로 소아병리학 전문용어를 영어로 구사하는 의학 논문을 쓴 일, 인턴 2주 만에 제1저자 기여를 했다는 일, 그렇다면 왜 연구도 다 끝난 논문에 고등학생을 박사로 둔갑시켰느냐"며 "학교 다닌 학생, 자녀 입시를 겪은 학부모라면 부정, 불법, 비리 없이 불가능한 일임을 다 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3년간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논문과 보고서를 쓴 나로는, 한 편 논문을 완성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안다"며 "그 시절을 생각하면 보람 10%, 고통 90%라 지금 젊음을 줄테니 다시 해보라면 솔직히 두려울 정도"라고 했다.

유 전 대표는 "(조 후보자는)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아닌, 입시부정청문회를 열고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법과 정의, 원칙과 상식이 살아있다면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