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31·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한국 바이애슬론 역사를 새로 썼다. 랍신은 한국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랍신은 2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라우비치에서 열린 2019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하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7.5㎞ 스프린트 결승에서 20분48초0을 기록해 알렉산데르 포바르니친(러시아·20분52초1)을 4초1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날 슈퍼 스프린트에서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던 랍신은 스프린트에서 또 한 번 새역사를 썼다.
랍신 전까지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은 귀화 선수 안나 프롤리나가 2016년 하계대회 여자 스프린트에서 작성한 은메달이었다.
러시아 태생의 랍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그는 스프린트 종목에서 16위에 올랐다.
한국 바이애슬론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랍신으로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거의 날렸던 그는 휴식 기간 컨디션을 많이 회복한 듯 건강한 모습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랍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개의 메달은 기대 이상의 성과"라며 "사격 실수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도 실수가 있었던 만큼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받은 지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올림픽 이후 지원이 끊겼는데 이번 금메달을 계기로 한국 바이애슬론에 대한 관심과 후원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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