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청소년 절반 “틀딱충, 맘충, 짱깨 등 혐오표현 아냐”
뉴스종합| 2019-08-27 12:00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청소년들의 절반 정도는, ‘틀딱충, 맘충’, ‘애자, 정신병자’ ‘똥남아, 짱깨’ 등의 표현을 혐오표현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경험한 혐오표현 중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이 가장 많았고, 성인이 경험한 혐오표현 중에는 출신지역에 대한 혐오표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혐오표현은 성별, 장애, 출신지역, 종교, 인종,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모욕, 차별, 멸시 등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다.

인권위가 27일 발표한 ‘혐오표현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0명 중 68.3%가 혐오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진행됐다.

인권위는 ‘난민을 몰아내자, 너네 나라로 가라’ ‘김치녀, 된장녀’(여성), ‘한남’(남성), ‘애자, 정신병자, 웬지 다운증후군 느낌’, 등의 혐오표현 예시를 제시한 뒤, 이 표현들이 혐오표현이라는 것에 동의 정도를 물었는데 각 표현을 혐오표현으로 인식하는 청소년들은 절반 수준(47.1%~57.3)에 불과했다(이하 중복응답 포함).

특히 청소년들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에 둔감했다. ‘외국인은 범죄의 원인’을 혐오표현으로 인식하는 청소년 들은 47.1%였으며, ‘난민을 몰아내자, 너희 나라로 가라’는 표현이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47.3%에 불과했다.

혐오표현을 경험한 청소년 중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자가 6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성소수자(57.0%)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들을 SNS를 통해 혐오표현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혐오표현을 접한 청소년들의 82.9%가 SNS나 커뮤니티, 유튜브, 게임 등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듣거나 봤다고 응답했으며, 온라인 유형 별로 보면, SNS가 80.0%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혐오표현을 사용해본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청소년의 23.9%는 혐오표혐의 사용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 같은 결과는 인권위가 3월 12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에서 9.3%의 응답자만이 혐오표현을 사용했다고 답한 결과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성인들은 ‘출신지역’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에서는 1200명중의 성인 응답자중 64.2%가 혐오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답했는데, 혐오표현중에는 특정지역출신을 대상으로 한 표현이 74.6%로 가장 많았다.여성 68.7%, 노인 67.8%, 성소수자 67.7%, 이주민 66%, 장애인 58.2%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혐오표현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대의 80.7%, 30대의 71.1%, 40대의 63.%가 혐오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는 연령이 낮을수록 혐오표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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