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日 오키나와서 中 관광객 생명 구한 울산소방관들
뉴스종합| 2019-09-03 15:39
울산 중부소방서는 조민준(왼쪽) 소방교와 최영균 소방장이 한일 경제 갈등 이전인 지난 6월 일본 오키나와에 여행을 갔다가 중국인 관광객을 구한 사실이 최근 일본 언론에 소개됐다고 3일 밝혔다. [울산중부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한일 경제 갈등 이전에 일본 오키나와(沖繩) 관광에 나섰던 울산 소방관들이 현지에서 위급 상황에 처한 중국인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뒤 늦게 알려졌다.

3일 울산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임관 동기인 중부서 병영119안전센터 조민준(33) 소방교와 울산소방본부 최영균(34) 소방장은 지난 6월 14일 오키나와로 여행을 떠났다.

현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이날 오후 8시께 나하(那覇)시 국제거리 한 쇼핑몰 지하 1층을 걷던 중 바로 옆에 있던 중국인 남성 관광객 A(59)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두 소방관은 곧바로 의식이 없고 약한 발작을 일으키는 A 씨 상태를 살펴본 후 조 소방교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면서 1층에서 본 자동제세동기(AED)를 기억해냈다. 두 소방관은 인근에 있던 현지 쇼핑몰 직원에게 ‘AED’라고 외쳤다. 조 소방교와 최 소방장은 쇼핑몰 직원이 가져다 준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A 씨의 맥박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눈을 뜨고 주변 사람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어 도착한 구급대에 A 씨를 태워 보내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를 별다른 이상 없이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최근 나하시 소방당국이 두 소방관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하면서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나하시 소방당국 관계자는 “생명을 구하는 것은 매우 귀중한 것이다”며 “주제넘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험악한 한일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 소방교는 “현지 소방당국으로부터 감사장을 울산으로 보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외국에서 사람을 구해 영광스럽고 구조된 관광객이 무사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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