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인천 도서지역 산림 및 갯벌, 환경파괴·오염에 시달려
뉴스종합| 2019-09-03 16:29

인천 옹진군 선갑도 불법 공유수면 점용 현장〈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 인천의 일부 도서지역 내 산림과 갯벌들이 환경파괴와 오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최근 인천시 옹진군이 선갑도의 불법 산림훼손을 확인하고 산림을 훼손한 사업자에 훼손 경위와 훼손 면적 등 ‘산림훼손사항 확인을 위한 측량성과도 제출’을 명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옹진군은 사업자의 의견청취와 관련자료 검토 후 산지 불법전용에 대해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고 공유수면 불법 매립에 대해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선갑도는 핵폐기장, 리조트개발 논란부터 지난 2015년에는 채석단지까지 추진되었던 섬이다. 2년 전 채석단지 개발논란은 사업자의 신청취하로 일단락이 됐지만 불법 훼손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선갑도는 자연상태 회복이 시급하다”며 “환경부와 인천시는 이제 생태경관보전지역, 특정도서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갑도에서는 지난번 채석단지 지정추진 시 개설된 도로에서 토사유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축제식 양식장 제방에서도 새로 불법매립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 산지전용, 공유수면 불법매립의 원상복구는 물론 축제식 양식장에 대한 원상회복이 시급하다고 섬 소유주가 방목한 가축들을 이주시키고 구렁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불법포획에 대한 집중단속으로 추가 환경훼손을 방지해야 한다고 인천녹색연합은 주장했다.

또 인천 강화군 동검도 갯벌이 각종 쓰레기로 제 기능을 잃어 가고 있다.

인천 강화군 동검도 갯벌에 묻혀 있는 쓰레기들〈사진제공 인천녹색연합〉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화도와 동검도를 연결한 제방을 다리로 교체하는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을 지난 2017년 12월 준공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달 말 2차례에 걸쳐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현장을 확인한 결과, “다리 밑과 주변으로는 돌무더기가 널부려져 있고 공사과정에서 사용했던 황토와 자갈을 담은 큰 자루(일명 톤백)들은 그대로 갯벌에 묻혀 있어 해양쓰레기가 돼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수유통을 위해 준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자갈들은 다리 밑에 그대로 쌓여 갯벌복원현장인지, 돌밭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이제라도 자갈돌과 톤백을 제거하고 갯벌 위의 제방 전체를 교량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천녹색연합은 해양수산부와 강화군은 동검도 갯벌생태복원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제대로 된 갯벌복원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화남단갯벌과 동검도 갯벌은 매우 우수한 갯벌로 제방이 만들어져 물길이 막히고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 물길이 변했다.

제방이 쌓인 이후 동검도 갯벌은 육상화가 진행돼 발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졌고 생물 다양성도 인천·경기만의 다른 지역 갯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만조 때면 배가 다니던 갯골이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어렵고 8m 사리 때만 간신히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다. 동검도 주변의 갯벌은 퇴적이 심해져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은 갯벌복원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제기해 왔다.

인천녹색연합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갯벌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는데 오히려 제대로 마무리를 하지 않고 그냥 다리건설공사만 추진한 셈이 됐다”며 “갯벌생태복원의 세심하고 구체적인 설계와 사업추진이 많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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