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일기는 나치깃발처럼 아시아국가 고통 상기시켜' 금지요청 서한 전달
일본인들의 욱일기는 이렇게 쓰인다. 자신들의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욱일기를 들며 군국시대 부활을 꿈꾸는 일본인들. 이런 깃발을 올림픽에서 허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등에 욱일기와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단체와 적극 대응에 나선다. 이는 대한체육회(KOC· 회장 이기흥)가 지난 8월 도쿄올림픽 선수단장회의에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이하 도쿄조직위)에 질의한 올림픽 공식 시설 내 욱일기 사용과 반입 금지 요청에 대해 조직위가 욱일기 허용 입장을 밝힌 데에 대한 대응조치 차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장관 명의의 이번 서한에서 욱일기에 대한 도쿄조직위의 입장에 대한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명하며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서한문을 통해,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일본 제국주의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군의 깃발로, 현재도 일본 내 극우단체들의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시위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적시했다.
2020년 도쿄하계패럴림픽 공식 메달 역시 욱일기를 연상케 해 논란이다./연합뉴스 |
아울러 유럽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제2차 세계대전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욱일기는 당시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역사적 상처와 고통을 상기시키는 명백한 정치적 상징물임을 지적하고, FIFA에서도 이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발생한 일본 관중의 욱일기 응원에 대해 일본 축구팀에 벌금 1만 5000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이 세계 평화 증진과 인류애를 실천하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에 정면으로 위반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IOC가 도쿄조직위의 욱일기에 대한 입장을 철회하고, 욱일기가 경기장에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과 조치를 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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