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민선 7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 이동진 도봉구청장] “국내 최대 아레나공연장 2024년 개장...대중문화의 메카·음악 도시로 만들것”
뉴스종합| 2019-09-17 11:34

“도시가 활력을 가지려면 사람이 찾아와야하는데, 도봉구에는 일자리가 없죠. 지하철 4호선을 타보면 압니다. 아침에 시내로 나가는 열차는 ‘푸시맨’이 필요할 정도로 밀리고, 반면 들어오는 열차는 텅텅 비어있죠. (베드타운임을 보여주는)매우 상징적이죠.”

3선의 이동진〈사진〉 도봉구청장이 2만석 규모의 국내 최대 아레나공연장 건립을 핵심으로 한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민선 5기 때부터 추진해 온 이유다. 2011년에 이 구청장이 구상한 이 사업은 7년만인 지난해 말 정부의 민자투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성과 경제성을 확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먼저 아레나공연장으로 인해 파생될 문화기업과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지상 49층, 연면적 14만3735㎡ 규모의 ‘창업+문화’ 복합단지가 202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오는 18일 착공한다. 창동역 환승주차장(창동 1-28)에 모두 3728억원을 들여 짓는 이 건물에는 청년창업오피스(2500명 수용), 창업창작레지던스(792실), 문화산업오피스(300개), 문화집객시설이 들어선다.

핵심인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은 창동역 인근(창동 1-23, 1-24 일대) 5만149㎡ 시유지에 사업비 5284억원(민간자본)을 투입해 조성한다. 아레나공연장(1만8400석), 중형공연장(2000석), 영화관 등 복합문화시설(연면적 24만3578㎡)로 이뤄지는 이 사업은 완성하면 동북권 일대의 지형을 완전히 탈바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9월 착공, 2024년 1월 개장 일정으로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초기 구상은 연간 공연만 90회, 관람객 포함 연간 방문객 수 250만명이다.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오므로, 도시 이미지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대중문화의 메카로서, 음악도시로서 도봉구의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있는 3만7000석 규모의 사이타마수퍼아레나를 일례로 들었다. “사이타마가 우리와 유사하죠. 역 바로 옆이고 차량기지도 있고. 사이타마가 아레나로 인해 엄청 발전했죠. 문화 수요자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게 돼 있습니다.”

접근성 문제에 대해 이 구청장이 내놓은 답이다. 어느나라 아레나든 가장 중요한 게 대중교통이란 것. 창동역은 1·4호선이 환승하고, 향후 GTX-C 노선이 정차한다. 그는 “이승환 콘서트가 창동역 인근에서 하기에 가봤더니 교통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팬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연이 끝나자 쓰레기도 알아서 다 치우는 등 이미 공연문화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이 꽃 피우기에는 그 시기가 아직 도래하진 않았다”면서 “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문화산업단지와 2023년 완공 예정인 로봇과학관, 사진미술관 등까지 인프라가 갖춰지면 문화, 음악도시로서 이미지가 분명히 설 것이다”고 자신했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로봇과학관(창동 1-25)은 내년 12월에 착공해 2023년 1월 완공한다. 로봇과학관과 연계한 사진미술관(창동 1-7)은 2021년 4월 착공, 2023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구의 문화 매력을 살리기 위해 김수영 문학관, 함석헌 기념관, 간송 전형필 간송옛집 복원, 둘리 뮤지엄, 쌍문역 맛집거리 조성, 마을극장 ‘흰고무신’, 방공포진지를 청소년 체험시설로 바꾼 ‘별별모험놀이터’ 등을 조성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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