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6일 회동을 갖고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럴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경찰이 17일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산업기술유출수사팀은 이날 10시부터 11시까지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5월 LG화학이 자사산업기술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 법인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찾아 채용 담당 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경찰은 PC내에 있는 채용관련 문서 등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핵심인력을 빼갔다며, 기술유출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경력 채용 입사지원서에 이전 직장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팀장·동료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냈고, 이달 초에는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혐의로 LG화학을 제소했다.

전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양측의 소송과 관련해,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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