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한일 경제인들, 얼어붙은 경협 물꼬 틀까
뉴스종합| 2019-09-23 11:22

일본 정부의 수출 제재 이후 한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 경제인이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50년간 한 차례도 중단되지 않았던 한일경제인회의가 결렬 위기로 까지 치달았다가 극적 합의로 개최되는 만큼, 얼어붙은 한일 경제 협력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4~25일 이틀간 열린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양국 경제인간 만남이 이어진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1969년 처음 열린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개최된 양국의 대표 회의체다. 그러나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판결 이후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지난 5월로 예정됐던 회의가 한 차례 연기됐다.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회의가 아예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었다. 이에 지난 7월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이 일본을 찾아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인협회 회장(미쓰비시 상사 특별고문)을 직접 만나 회의 개최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김윤 회장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밖에도 200여명의 주요 기업 경영자와 임원급 인사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일본 측 참석 인사로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과 고가 노부유키 부회장(노무라증권 회장)을 비롯해 아나홀딩스, 이토추상사 등 100여명의 일본 경영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일 경제 갈등을 직접 다루는 세션도 눈에 띈다. 25일 무코야마 히데히코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주임연구원은 ‘변화하는 한일 경제관계와 서플라이체인’이라는 주제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대한 영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양국 경제인간 대화의 물꼬는 트였지만 정치외교적으로는 양국이 여전히 강경한 상태여서 이번 회의가 선언적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50회 회의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올해 일본 측에서는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참석한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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