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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키우는 전경련…‘재계 대표’ 위상 회복 보폭 넓힌다
뉴스종합| 2019-09-25 10:22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각종 경제 현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재계 대표'의 위상을 회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헤럴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재계 대표단체’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잃었던 위상을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들어 이어지는 경제 현안 논의에서 잇달아 ‘패싱’당하며 과거의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침체와 일본 경제보복, 각종 재계 이슈 등과 관련해 잇달아 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은 이같은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제8차 한중CEO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권태신 부회장, 박병석 한중의원외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 CEO들과 린징전(林景臻) 중국은행 부행장, 황의(黄毅) 중국건설은행 부행장, 황샤오원(黄小文) 중국원양해운그룹 부총재 등 양국 경제인 9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행사에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로 경색됐던 양국 경제협력이 정상화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프리미엄 소비재와 고부가가치 서비스 분야 등 양국간 교류 확대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이날 오후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 회관을 방문한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 민병두 정무위원장, 신경민 민주당 제6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최운열 민주당 제3정책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단은 전경련 권태신 부회장과 10여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경제 현안 간담회를 갖는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권태신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측 요청으로 개최됐다”며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권여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통해 주요 기업 CEO를 만나는 것은 2015년 이후 4년만으로,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주로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재계와 소통해왔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경련을 찾아 ‘한경연으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오는 2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보이코 보리소프(Boyko Borisov) 불가리아 총리 의 방한 환영만찬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날 환경만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의 상근 부회장과 한국무역협회의 비상근 부회장이 참석한다.

그동안 각종 행사와 현안에서 ‘경제 5단체’로서의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전경련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제 5단체 행사를 주관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전경련은 이같은 분위기 변화에 일단 고무적인 반응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과거의 일은 뒤로 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벽돌 하나를 놓는다는 심정으로 전경련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도 이같은 의지를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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