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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이나유니콤 손잡고 ‘5G R&D센터’
뉴스종합| 2019-09-26 11:18

삼성전자가 중국 2위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5세대(5G) 통신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차이나유니콤은 ‘5G 단말기 혁신 공동 R&D 센터(Terminal Innovation Joint R&D Center)를 공동으로 운영키로 합의하고 최근 삼성전자 본사에서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과 리 구오화 (Li Guohua) 차이나유니콤 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가 5G와 관련해 중국 현지 통신사와 공동 R&D 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D 센터는 이르면 내년 중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삼성전자 중국 법인 내에 만들어진다.

연구 인력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100여명 안팎으로 삼성전자와 차이나유니콤 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R&D 센터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기기 등 5G 단말기 전반에 대한 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특히,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5G 올림픽‘을 구현하기 위한 두 회사의 긴밀한 기술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두 회사가 공동 R&D 센터 협약을 체결한 것이 맞다”며 “인력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고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내달 공식 상용화를 앞둔 중국 5G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차이나유니콤은 중국 내 2위 통신 사업자로, 다양한 5G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5G펀드를 조성하는 등 5G 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5G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국내 기업과의 제휴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차이나유니콤의 경우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5G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삼성전자와의 공동 연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동 R&D 센터 운영을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1% 내외로 삼성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시장이다.

중국 내 5G 시장은 이제 막 새로 형성되는 단계로 절대적인 우위 사업자가 없는 만큼, 삼성에게는 초기 중국 5G 시장 선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중국 기관지 인민망이 발표한 ’중국 모바일 인터넷 발전 보고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5G 이용자수는 4억3000만명으로 전 세계 5G 이용자의 3분의 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5G 기술 공유가 필요한 차이나유니콤과 중국 시장 만회가 필요한 삼성전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공동 연구개발 센터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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