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황금들녘에 황홀한 억새…여기가 ‘남도의 으뜸’이구나
뉴스종합| 2019-10-02 11:16
10월이 되면 천관산 은빛 억새가 절정을 이룬다. 천관산은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회령포문화축제가 열리는 회진항, 삼도수군통제사입성식, 바다낚시대회, 대한통합의학박람회 모습. (윗쪽부터)

꽃가루 묻힌 황금빛 금목서 향(香)이 가을정취를 휘감는 10월. 남도 들판에는 곡식이 누렇게 익어가고 수확을 앞둔 농부의 마음에도 한줄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색의 계절 가을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다.

가을 힐링여행지를 꼽는다면 전라남도 장흥군을 빼놓을 수 없다. 1년을 꼬박 기다려야 만나는 ‘2019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 심신치료에 나선다. 그리고 면류관 모양의 도립공원 천관산(天冠山) 억새축제, 산림자원이 주는 가치를 조명하는 ‘2019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까지 유치돼 10월 장흥하늘을 켜켜이 수놓게 된다.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어우러진 ‘정남진’ 장흥의 매력 속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치유와 힐링타임으로 각광받는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오는 7일 장흥군 안양면 비동리에서는 ‘2019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가 올해도 막을 올린다. 통합의학은 현대의학, 한의학, 보완대체요법을 통합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는 미래 의학의 새로운 축이다. 올해 박람회는 ‘건강한 삶의 길을 보여드립니다’란 주제로 열린다. 대학병원, 대학, 협회 등 120개 기관에서 다양한 의료진과 전문가가 참가해 통합의학적 진료와 체험을 제공한다.

통합의학1·2관에는 국내 병원, 대학 등 29개 기관이 참여한 진료 체험이 이뤄진다. 고려대 안암병원,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등 유명 병원에서 암예방과 만성질환, 산부인과 상담을 실시한다. 대체보완의학관에서는 대체보완의학 관련 단체와 협회 15곳에서 참가해 홍채 검진, 근육신경조절술, 통합기능회복운동, 척추기능회복 체험 등 생소하지만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만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대한민국산림문화박람회 통해 ‘숲의 가치’를 본다=오는 11~20일 열흘간 장흥군 탐진강변에서는 ‘2019 대한민국 산림문화박람회’가 열린다. 박람회는 ‘산림, 인간의 삶에 가치를 더하다’란 주제와, ‘푸른 숲, 맑은 물이 어우러진 장흥에서 만나요’란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박람회장 주제관은 도입부, 주제존, 산림정책존, 기관홍보존으로 나뉘는데, 이곳에는 남도무형문화재 목공예작품 한국의 산하를 주제로 한 회화작품과 산림청 주요 정책을 소개하는 디자인 부스들로 꾸며진다. 버섯 표본과 사진, 버섯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버섯생태관과 한쌍(2개)에 100만원을 호가한다는 ‘귀족호두’ 실물 전시를 하고 있는 귀족호도전시관도 있다.

▶은빛 물결, 천관산 봉우리 억새밭 황홀한 풍경도 놓치지 말자=깊어가는 가을 10월이 되면 천관산 은빛 억새가 절정을 이룬다. 해발 723m의 도립공원 천관산은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이곳 천관산에서는 6일 ‘제26회 천관산 억새제’가 개최된다. 연대봉에서 구정봉까지 능선을 따라 10리길이 억새로 넘실대는 천관산은 바닷바람이 거세 무릎 아래에서 찰랑거리는 난쟁이 억새가 특징이다. 천관산 억새는 10월 중순이 적기이며, 억새제 행사는 연대봉에서 억새제례, 억새아가씨 선발대회, 산악인의 한마당 잔치 등이 개최된다.

▶‘명량대첩 12척의 기적’ 이순신장군의 회령포문화축제=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장흥 회진면 회령진성과 회진항 주변에서 열리는 ‘2019 회령포(會寧浦) 문화축제’도 볼거리다.

올해 회령포문화축제는 ‘12척의 기적, 역사 속으로 가는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데, 회령포는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 교지를 받고 장흥으로 내려와 회령포 결의를 가진 역사적 장소이다. 원균이 칠천량전투 패전 후 당시 경상우수사 배설(裵楔)이 부서진 배 12척을 이끌고 피신을 했으며, 그 배를 고쳤던 곳이 지금의 회진면 덕산마을이다.

5일 오전 6시에는 국내 최대 감성돔 서식지인 회진항에서 ‘제22회 장흥군수배 회령포 전국 바다낚시대회’가 열린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풍성한 가을 ‘정남진’=장흥군의 가장 큰 장점은 탐진강과 득량만을 중심으로 한 깨끗한 수자원과, 산과 숲이 어우러진 울창한 산림환경, 그리고 비옥한 토지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많지만, 전국 최고품질의 장흥표고버섯을 산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장흥토요시장에 즐비한 24곳의 한우직판장에서 선보인 ‘장흥삼합’(한우+키조개+표고버섯) 조합도 입맛을 당기게 한다. 장흥토요시장은 토요일도 좋지만, 장이 서는 2일·7일이면 시골 아낙네들이 들고 나오는 갖가지 농산물과 해산물, 산나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근 강진군이 ‘회춘탕’으로 유명하다면, 장흥에는 보양식으로 ‘불금탕’이 점차 유명세를 얻고 있다.

바다와 산, 들, 탐진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장흥은 예로부터 문림의향(文林義鄕)으로도 불린다. 소설가 이청준, 한승원(한강 아버지), 송기숙 교수 등의 유명한 문인을 배출한 고장으로 2016년 전남도 대표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신청을 했을 정도로 ‘문향’으로 꼽힌다.

올 가을 풍성한 차림표의 ‘정남진’ 장흥군에서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느끼고,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장흥=박대성 기자/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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