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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R&D ‘혁신의 역설’ 현상 ‘뚜렷’···10년간 106조1509원 투입해도 생산성 지표 하락
뉴스종합| 2019-10-04 14:44
중소기업 생산성 관련 지표 변화 추이(1인당)

[헤럴드경제(대전)= 이권형기자] 지난 2000년대 이후 중소기업의 R&D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며 기술혁신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부가가치생산성 증가율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혁신활동을 열심히 하는데 생산성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소위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중소기업 R&D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중소기업 R&D에 106조 1509억원이 투자됐다. 국가 전체 R&D 투자 금액의 약 20%에 달한다.

중소기업 중에서 기술개발투자를 실시하는 업체 수는 2004년 2만 714개에서 2009년 3만 1688개, 2017년 4만 5320개로 증가하고 있다. 중소제조업체 수 대비 기술개발투자 업체의 비중도 2004년 19.5%에서 2009년 28.5%, 2017년 33.5%로 증가했다.

또한,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기업부설연구소도 2004년 9387개에서 2009년 1만 7703개, 2017년 3만 7696개로 급증했다.

이 같은 지표의 변화 추이로 볼 때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추진체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2014년 이후 중소기업 R&D 성공률은 93%로 높게 나타난 것에 반해, R&D 결과로 단 1원이라도 경제적 이익을 얻은 사업화 성공률은 5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 비율(부가가치/총매출액)로 측정되는 중소기업의 부가가치율이 2000년대 이후 25% 수준에 정체돼 있으며,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은 2004년 9.69%에서 2009년 3.81%, 2014년에는 2.39%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0.94%), 2013년(-0.82%)의 경우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가가치생산성도 2011년 1억217만원에서, 2012년 1억121만원, 2013년 1억38만원으로 감소했고, 2014년에도 1억278만원으로 2011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100) 대비 중소기업의 부가가치 비중이 2004년 31.3%에서 2009년 30.7%, 2014년에는 30.6%로 10년의 노력에도 여전히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환 의원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기술혁신과 개발기술을 사업화 하는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정부에서는 중소기업의 기술 혁신 역량과 R&D 지원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 양적 확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자금 지원에 따른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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