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명보] |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홍콩 정부의 ‘복면금지법’ 시행에도 반중국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홍콩 주둔 중국군의 경고 깃발이 처음으로 등장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니모닝포스트(SCMP)는 7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하 인민군)이 막사 내에서 노란 깃발을 내거는 방법으로 시위대에 인민군을 시위 현장에 투입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6일 시위대는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MTR) 역사 등 공공건물 기물을 파괴하기도 했다. 중국공상은행 등 홍콩에 진출한 중국 국영은행 지점을 겨냥한 방화 사건도 벌어졌다.
특히 일부 시위대는 까우룽퉁(九龍塘)에 위치한 인민해방군 주홍콩부대 병영 근처까지 접근해 레이저와 강한 불빛 등으로 건물을 비추기도 했다. 시위대는 앞선 시위에서도 항의의 표시로 경찰과 경찰서, 정부청사 등에 레이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인민군은 막사 내에서 노란 깃발을 들어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 깃발에는 번체자와 영어로 '당신은 법을 어기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었다. 인민군은 아울러 광둥어로 "이후 발생하는 결과는 모두 자기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육성 경고를 하기도 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와 해방군간 첫 직접 접촉이다. SCMP는 해방군이 전례없는 조치로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10월 1일 국경절을 무사히 치렀기 때문에 지금부터 홍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인민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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