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NBA사태’ 이후 미국 기업들, SNS 사용에 신중
뉴스종합| 2019-10-14 11:15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이 홍콩 지지 트윗으로 홍역을 치른 뒤 미국 기업들이 SNS사용에 한층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A사태 이후 미국 기업들이 SNS정책을 재고하면서 고위임원의 의견 표명에 규칙을 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암묵적으로 비판한 모리 단장의 트윗이 신속하게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원들의 언행은 곧 기업의 공식적인 견해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엄격해졌다.

앞서 모리 단장은 자신의 개인 트위터 계정에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가 로키츠를 후원하는 중국 기업들의 지원 철회, 중국농구협회의 관계 단절 선언 등 역풍을 맞자 사과했다. 하지만 중국농구협회와 중국 농구팬들의 반발은 지속되고 있다.

비디오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유명 게이머인 블리츠청(청응와이)이 인터뷰에서 홍콩을 공개 지지하자 그의 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애플과 구글은 홍콩 경찰의 위치를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중국 정부의 항의에 따라 삭제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잭슨루이스 피츠버그의 더그 스미스 대표는 WSJ에 “임원들은 회사의 얼굴”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회사를 운영하는 역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스미스 대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더 많은 기업들이 임원들에게 SNS 사용에 제약을 가했다. 만약 SNS 게시물로 인해 회사의 명성이나 운영에 해를 가했다면 해고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가하면 사업의 핵심과 상관 없는 주제에는 침묵을 지킬 것을 임원들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다트머스대 터크 경영대의 폴 어젠티 기업홍보학과 교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업무는 세상을 구하거나 민주주의를 위해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일대 경영대학의 리더십 전문가인 제프리 소넨필드는 “기업의 이익이 임원의 개인적·문화적 가치와 충돌하면 CEO는 이를 잘 엮어야 한다”면서 “세계화의 단점 중 하나는 당신이 그러한 논란의 중심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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