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나처럼 운전하는 AI…현대·기아차 ‘부분 자율주행 기술’ 최초 개발
뉴스종합| 2019-10-21 09:15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SCC-ML이 탑재된 자동차를 탄 운전자 모습. 운전자의 최신 성향을 구현한 주행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구현한 부분 자율주행 기술인 SCC-ML(Smart Cruise Control-Machine Learning·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Smart Cruise Control)은 앞차와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기능이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SCC-ML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것이다. 운전자의 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한다.

기존 SCC는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등의 주행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다. 조절되는 단계가 세밀하지 않아 운전자의 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때문에 운전자는 매번 다른 주행감에 이질감을 느끼고 불안해 SCC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SCC-ML에선 다르다.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가 다양한 운전상황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해 ADAS의 제어컴퓨터로 보낸다. 제어컴퓨터는 입력된 정보로부터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추출해 종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한다.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주행 성향은 크게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얼마나 신속하게 가속하는지), 반응성(주행환경에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속도와 주변 차량과의 거리 조건도 모두 고려했다.

예컨대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매우 가깝게 유지하고 고속 주행 시에는 차간거리를 멀게 유지할 수 있다. SCC-ML은 이런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1만개 이상의 패턴을 구분한다. 어떤 운전자의 성향에도 맞출 수 있는 기술인 셈이다.

주행 성향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돼 운전자의 최근 성향을 반영한다. 안전운전을 크게 벗어난 성향을 따르지 않아 신뢰성도 높다.

현대·기아차 SCC-ML 이미지. [현대차 제공]

SCC-ML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HDA II’와 함께 적용된다. 자율주행 레벨 2를 넘어선 레벨 2.5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능을 향후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한 기술”이라며 “현재 미국과 중국, 국내에서 특허 출원 중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를 선두하는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and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