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직위해제’ 확정 이준석 “차라리 제명이 더 마음 편한데…”
뉴스종합| 2019-10-21 10:33
이준석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21일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당직 직위해제’ 중징계 안을 확정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통보한 이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건을 처리했다.

‘당직 직위해제 조치’는 당헌·당규상 제명·당원권 정지 다음의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잃게 됐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 의결은 최고위 보고 사항으로 최고위 추가 의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20일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직위해제에 붙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욕설과 비속어를 동원한 명예훼손성 발언은 당원 간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심각한 해당 행위”라며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안 전 후보에게 직·간접적인 어떤 사과도 하지 않았고, 당과 당원들에게도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안하무인식 태도는 바른미래당의 단결과 화합을 크게 저해하였고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정치혐오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최고위원은 21일 오전MBC 라디오 방송에서 “부당한 징계라 (징계)하는 쪽이 더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당하는 김에 제명을 당했으면 더 마음이 편할텐데 애매한 것을 당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일 자체가 사석에서의 대화가 녹취된 것을 바탕으로 문제 삼은 것으로 ‘안 전대표를 비하했다’는 녹취도 ‘안철수 대표가 만약 이렇게 하면 바보 되는 거야’라는 발언”이라며 “사석에서는 정치 상황에 대해 어떤 대화든지 자유롭게 나눌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 손 대표의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2일에는 국회에서 김동철 의원을 중심으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도 모임을 하고 당의 진로 등을 숙의할 예정이다.

이번 모임은 지난 8월 22일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당내 갈등 상황이 사실상 종점에 와있는 만큼 이르면 이날 국민의당계 의원들의 진로가 최종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ow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