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철강부문 수익성 악화에 고민 커지는 ‘빅2’
뉴스종합| 2019-10-26 07:0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포스코가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대를 기록했지만, 철강 시황 악화 및 수요 산업 부진으로 철강부문에선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현대제철 역시 예상치가 그리 좋지 못해 철강부문 수익성 개선에 대한 철강 빅2의 시름이 커져가고 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4일 콘퍼런스콜로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연결기준 15조9882억원,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분기 연속 ‘1조원 클럽’을 수성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3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3.0% 급감한 4968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의 이같은 성적표는 철강부문 부진으로 인한 결과다. 실제 포스코에 따르면 철강부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8048억원)보다 953억원 감소한 7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946억원) 대비로는 5000억원 이상이 줄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해외 철강부문도 올해 2분기377억원에서 3분기 81억원으로 296억원이 줄어들었다. 글로벌 인프라와 신성장부문이 각각 전분기 대비 229억원, 112억원 증가한 3223억원, 264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철강부문 실적 부진을 만회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다음주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현대제철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838억원으로 2분기 대비로는 61.6%, 작년 동기 대비로는 8.2% 각각 감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헤럴드DB]

철강 ‘빅2’가 철강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100달러 선을 넘나드는 가운데 자동차와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가격 협상마저 난항을 겪은 데 있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철강 생산 및 판매량은 2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톤당 100달러에서 102달러로 상승한 철광석 가격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4분기와 내년도 전망도 먹구름이 꼈다. 조선업계, 자동차업계 등 장기 수요처와 최근까지 진행해오던 제품 가격 협상에서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인상폭을 끌어내지 못했다. 후판 가격의 경우 조선사들이 업황 부진을 호소하며 소폭 인상에 그쳤다. 자동차 및 가전용 강판도 이같은 기조를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과 석탄도 내년에는 올해보단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기대 이상의 하락폭은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4분기 각 국의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3분기 높았던 원료가가 4분기에 반영되면서 마진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판매와 관계없는 일반 경비를 30% 이상 감축하고 WTP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하락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이같은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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