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조국 변호, ‘전 청와대 특감반장’ 이인걸 변호사 빠진다…검찰, 이르면 주중 조국 소환
뉴스종합| 2019-10-28 10:30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불러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모펀드 관련 혐의와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27일 오전 10시께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 태극기와 검찰기가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청사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조국(54) 전 법무장관 변호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 변호에 나선 이인걸(46·사법연수원 32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등 법무법인 다전 소속 변호사들이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가 구속수감된 이후 두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한 검찰은 입시비리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법무법인 다전 측은 조 전 장관의 변호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정 교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 등 변호인단은 조 전 장관을 공동변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 변호인단 측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소환일정이 조율 되는대로 변호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대형로펌이 아닌 지인들이 근무하는 중·소형 로펌 위주로 변호사 선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조 전 장관 측에 일정조율 및 소환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 오전 10시경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정 교수를 불러 입시비리와 증거은닉 교사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2차 전치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주식매입 경위도 향후 조사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남동생 정모 씨의 명의로 본래 1주당 7000원대인 WFM 주식을 주당 5000원 대에 차명으로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인보다 2억 4000만 원 가량 낮게 매입한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주식 매입 사실을 알았다면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WFM 주식을 매입한 2018년 1월경 청와대 인근 입출금기(ATM)를 통해 조 전 장관 계좌에서 수천만 원이 빠져나간 자료를 입수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돈이 WFM으로 흘러갔는지,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가 동생 명의로 WFM 주식을 매입한 무렵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재직 중이었다. 조 전 장관의 당시 공직자재산 내역은 해당 주식이 신고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에 연루됐음을 제시하는 직접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더구나 정 교수 측에서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간의 사전 공모여부를 입증하려면 두 사람 간 통화녹취록이나 휴대폰 메시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교수 측은 차명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없고, 동생 정 씨가 WFM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의 돈이 빠져나간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정 교수의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번주 내 조 전 장관 동생 조모씨(52)에 대해 배임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조 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 재직 당시 소송에서 아무 의견 없이 변론을 포기해 학교 법인에 100억대 손해(배임)을 끼친 혐의 등을 받는다. 당시 웅동학원 이사장과 이사직에 모두 조 전 장관 일가가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 일가가 웅동학원 자산을 조 씨에게 넘기기 위해 위장소송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조 씨를 한 차례 소환해 보완수사를 마쳤다. 현재 조 씨는 허리 디스크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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