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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샷 하나하나가 ‘PGA의 역사’다
엔터테인먼트| 2019-10-29 11:10
타이거 우즈가 지난 28일 투어 통산 82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

타이거 우즈가 일본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골프 황제’의 위용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이로써 우즈는 샘 스니드가 세운 PGA투어 최다승(82승)과 타이를 이루었다.

오는 12월 44세가 되는 우즈는 이로써 골프 역사에서 누구도 밟지못한 두 가지 기록 중 하나를 달성했다. 이제부터 거두는 우승은 골프역사상 전인미답의 길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잭 니클라우스가 이룩한 메이저 최다승(18승)에도 3승 차로 다가섰다. 니클라우스는 46세 때 마스터스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

우즈는 이밖에도 불멸의 놀라운 기록들을 세웠다. 그중 대표적인 게 ‘타이거슬램’이다. 한 해에 PGA투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1930년 아마추어였던 보비 존스만이 이를 달성했다. 우즈는 지난 2000년 6월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오픈에서 2위 어니 엘스, 미겔 앙헬 헤메네스에 15타 차라는 역대 최대 타수차로 우승했다. 이후 여세를 몰아 7월의 디 오픈(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8월의 PGA챔피언십(발할라)까지 우승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르며 2년에 걸쳐 4대 메이저 대회를 연속 제패하는 ‘타이거슬램’을 일궈냈다.

우즈가 2000년 시즌을 마쳤을 때 평균 타수는 1945년 바이런 넬슨이 작성한 68.34타를 넘어선 역대 최저타(68.17타) 기록이었다. 우즈는 ‘올해의 선수’에도 여러번 올랐으나 이 해만큼 뛰어난 평균 타수를 적어낸 적은 없다.

우즈는 연장전에 총 17번 출전해 패한 건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첫 패배는 1998년 닛산오픈에서 빌리 메이페어에게 당했다. 두 번째는 2006년 일본의 던롭피닉스오픈에 초청 출전해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에게 패했다. 하지만 나머지 15번은 모두 승자였다. 그중 세 번은 메이저 대회(2000년 PGA챔피언십, 2005년 마스터스, 2008년 US오픈)였다.

우즈는 또한 5연승 이상을 세차례 기록했다. 우즈가 1년에 20개 대회 남짓 출전한 가운데 거둔 최다 연승은 2006~2007년에 작성한 7연승이다. 역사상 이 부문 최고 기록은 바이런 넬슨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던 1945년 작성한 11연승이다. 하지만 넬슨의 시대에는 선수층이 빈약했다. 우즈는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이룩한 업적이란 차이가 있다.

특정 코스에서 우즈가 쌓아올린 최다 승수는 8승이다.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7번 우승했고 2008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 우승까지 총 8승을 쌓았다. 플로리다주 베이힐에서 열리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던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에서도 8승씩을 기록했다.

각 투어 선수들이 모두 모인 특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우즈가 기록한 총 승수는 18승이다. 역대 2위인 더스틴 존슨(6승)의 3배에 이른다. 3위는 호주의 제프 오길비와 미국의 필 미켈슨이 달성한 3승.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선수들이 매번 컷오프 되지 않고 본선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우즈는 142개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보유중이다. 1998년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부터 2005년 8월 와코비아 챔피언십까지 무려 7년 반동안 단 한번도 예선탈락하지 않았다. 1년에 20개 안팎의 대회에만 출전했던 우즈가 스스로 첫 손에 꼽는 대기록이다. 매 대회마다 탁월한 기량을 갖춰야만 작성할 수 있는 위업이다. 310야드 이상 최장타를 뻥뻥 내지르는 더스틴 존슨의 PGA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기록이 고작 ‘22’다. 2016년 세계 골프 랭킹 1위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도 10회 연속에 그친다.

세계골프랭킹(OWGR)은 1986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주요 6대 투어가 합쳐 매주 랭킹 포인트를 적용하는데, 우즈는 1997년 6월15일 처음 1위에 오른 후 2014년 5월 17일까지 281주연속(2005.6.12~2010.10.30)을 포함해 총 683주 동안 세계 최정상에 있었다. 물론 중간에 부상과 스캔들로 1위를 놓치기는 했지만 11번이나 되찾았다.

역대 2위인 그렉 노먼의 통산 331주 기록보다 352주가 더 많다. 역대 3위인 닉 팔도는 총 97주, 4위인 로리 매킬로이는 95주다. 역대 최고 세계랭킹 포인트(32.44점, 45개 대회 누적 1459.64점)도 우즈가 전성기 때 달성한 기록이었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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