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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뉴질랜드의 진경 케이프 키드내퍼스] 깎아지른 절벽·푸른 바다·20m 계곡…최고의 샷을 허용한다
엔터테인먼트| 2019-10-29 11:10
키드내퍼스의 시그니쳐홀인 15번 홀에서본 절벽.

자연이 만들어놓은 것 같은 골프 코스가 뉴질랜드 네이피어의 절벽에 위치한 케이프키드내퍼스(Cape Kidnappers)다. 이 골프장은 2017년 월간지 〈골프매거진〉의 세계 100대 코스 44위였다.

오클랜드에 도착해 골프장까지 육로로 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네이피어까지 400㎞ 이상을 운전해야 한다. 물론 1시간여 걸리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공항에서 골프장까지는 차로 30분 남짓이다.

케이프 키드내퍼스 입구 출입문에 도착해 인터폰으로 예약을 확인하면 문이 열리고, 양과 소들이 노니는 목장과 관목 지대를 지나 8㎞를 10분 이상 운전해 가야 한다.

코스는 영국의 쿡 선장이 1769년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호크스 만 동남쪽 끝 100m를 훨씬 넘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지어졌다. 쿡 선장이 상륙했을 때 원주민 마오리족이 탄 카누가 그의 선원을 납치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어 이곳을 ‘납치자들의 곶(Cape Kidnappers)’으로 불렀는데 코스 이름이 됐다.

코스는 2007년에 개장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골프광인 줄리안 로버트슨 주니어가 뉴질랜드를 여행하며 세계 최고의 골프 코스 건설을 꿈 꾸었는데 첫번째 결과물이 카우리 클리프스이고, 두 번째로 완공한 곳이 바로 케이프 키드내퍼스다.

코스를 설계한 톰 독은 자연의 굴곡을 활용한 지형적 설계와 그린 주변 벙커를 이용해 난이도를 조정했다. 널찍한 페어웨이가 언뜻 만만해 보이지만, 실제 플레이에 들어가면 예상 못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정확성이 높은 골퍼에게는 최고의 샷들을 허용한다.

파5 4홀은 티박스에서 서면 페어웨이 한가운데가 높이 솟아 그 너머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홀이다. 오른쪽 깊은 벙커를 피해 페어웨이 중앙으로 티샷을 한 후 멀리 바다가 보이는 페어웨이에 정확한 세컨드 샷을 한 다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부끼는 핀을 향해 짧은 어프로치 샷을 보내야 한다.

‘갈라짐(split)’이라는 이름의 420야드 5번 홀 페어웨이는 깊게 파인 두 개의 벙커 좌우로 나뉜 페어웨이 가운데 하나를 골라 티샷을 보내야 한다. 오른쪽이 편해 보이지만 장타자라면 여유가 많은 왼쪽 페어웨이를 노리는 편이 낫다.

백 티 기준 650야드에 달하는 긴 파5 15번 홀은 케이프키드내퍼스의 시그니처 홀로 꼽을 만 하다. 페어웨이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펜스 너머는 140m 높이의 까마득한 절벽이고 오른쪽도 20m 깊이의 계곡이어서 두 번의 똑바른 샷과 완벽한 어프로치 샷만이 파나 버디를 가능하게 한다. 핸디캡 1번 홀이다.

코스에서 멀지 않은 네이피어는 20세기 초 대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당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은 건물들로 인기가 높다. 인근의 호크스만은 뉴질랜드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 유명 화이트 와인 클라우디 베이(Cloudy Bay)를 생산한다. 비수기에는 그린피 313뉴질랜드 달러이며 성수기에는 518 뉴질랜드 달러로 올라간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에서 발췌했습니다. 필자는 전 세계 5대륙 83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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