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직원에 ‘번개’ 제안한 최태원 회장...‘소소한 행복’ 나누며 격없는 소통
뉴스종합| 2019-10-29 11:2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대중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번개 행복토크를 열고 구성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SK그룹 제공]

지난 28일 저녁, 서울 광화문의 한 한식당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들어서자 “와”하는 함성이 흘러나왔다. 최 회장이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안해 깜짝 성사된 ‘번개 행복토크’ 자리에서다.

올초 “행복토크 100번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그룹 관계사들을 직접 찾아가 구성원을 만나오던 최 회장이 음식과 술을 겸한 저녁 회동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을지로의 한 식당과 광화문의 한 식당 두곳에서 이어진 89회, 90회 행복토크에는 자발적으로 참가를 신청한 평직원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당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최 회장은 “그동안 행복토크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했는데, 형식 파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날 자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 인원을 훌쩍 넘겨 진행되는 등 구성원들의 열띤 호응속에 최 회장은 환한 표정으로 식당에 들어섰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은 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제가 밥을 사면서 행복 스킨십을 강화하는 자리”라며 “우리가 행복을 위해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이야기 해보자”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이 주도하는 ‘행복퀴즈’가 이어졌다. “회장님 팔뚝이 굵은 데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 “회장님 개인의 행복은 어떤 것인가”라는 격의 없는 질문이 이어졌고, 최 회장은 “웨이트도 하고 많이 걷는다”, “테니스 같은 스포츠와 영화, 음악도 삶의 소소한 행복”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테이블을 돌면서 구성원과 스킨십 확대에도 적극적이었다. 셀카를 찍고 건배 제의를 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건배사에 나선 최 회장은 “회사는 우리다, 우리는 하나다”를 선창했고 구성원들이 잔을 들어 화답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가 행복세상, 행복경영을 선포해도 밤은 찾아오고 비바람도 불어올 것”이라며 “지금 마라톤 출발선에 선 10만여 SK 구성원들이 하나같이 행복에 대한 동의와 믿음, 실천의 과정을 통해 행복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내가 정의하는 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인데 여러분은 어떤지 궁금하다”며 “분명한 것은 행복은 우리 스스로가 노력해 지속적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인데, 구성원 행복추구의 전제조건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는 사실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90회째 행복토크를 진행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구성원들과 행복토크를 하면서 저 스스로 더 행복해졌다”며 “그 동안의 행복토크를 통해 구성원 여러분이 행복에 더욱 전념하고 헌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복토크는 참여희망 인원이 넘쳐 두 곳 식당에 스탠딩 자리까지 추가로 마련해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국밥집에 남아 구성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격의 없는 행복 소통을 이어갔다.

이세진 기자/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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