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레이싱대회 우승 ‘동력’…현대차 판매 질주
뉴스종합| 2019-10-30 11:14
스페인 타라고나(Tarragona) 주에서 열린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경주차 상단 오른쪽) 선수와 코드라이버 니콜라스 질술(Nicolas Gilsoul, 경주차 상단 왼쪽)이 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고성능차 DNA 확보에 공력을 기울이는 현대자동차의 i30 N라인업이 올해도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 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드투어링카컵(WTCR)에서 드라이버와 팀 챔피언십 우승을 모두 차지한 현대차의 i30 N TCR은 올해도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피니시라인을 1등으로 통과하는 등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i30 N TCR의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싱대회 우승 여부가 고성능차의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WTCR에 참가하는 많은 팀들이 현대차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12만8000유로(한화 약 1억6600만원)에서 13만5000유로(1억75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약 1년 반 동안 60여대가 판매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같은 기간 이 정도의 실적을 올린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WTCR 주최측에서도 “서킷에서 현대차의 지분이 늘어나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WTCR에서의 약진에 힘입어 유럽 시장 내 고성능N 차량들의 판매대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i30 N이 독일을 제외한 서유럽 시장에서 5987대가 판매돼 지난 한 해 판매량(6923대)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명차의 본고장 독일에서는 상반기에만 일찌감치 4080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량(3857대)을 넘어섰다. 대기 수요도 네 달 이상 소요되는 등 그 인기가 뜨겁다.

고성능차의 성능이 브랜드 가치 및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며 현대차의 고성능차 투자·개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2020년 고성능 전기차와 수소차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이겠다며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기업인 ‘리막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차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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