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도 총선 앞으로… 원경환·황운하·임호선 물망
뉴스종합| 2019-11-04 10:01
왼쪽에서부터 부터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총선)를 6개월 여 앞두고 경찰 내부에서도 총선 예열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내 유일한 경찰출신 표창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개혁 성향 경찰이 민주당 공천 대열에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 현직 경찰중 총선 출마하마평에 거론되는 인물은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임호선 경찰청 차장 등이다.

총선 모드에 가장 먼저 돌입한 인사는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다. 원 전 청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총선 준비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구 출마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출판기념회에 윤호중·송기헌 등 현역 여당 의원들이 참석한 것이다. 원 전 청장은 지난달 30일 ’바르게 살기 다짐 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성장 했고 초중고까지 모두 강원도에서 컸다. 강원도는 경험과 인맥이 있는 곳”이라며 “열악한 고향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검경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날을 세워온 황운하 청장도 출마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단장을 지낸 황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중, 이른바 검경과의 갈등을 빚은 ‘고래 고기 환부사건’ 수사를 진두지휘 했다. 고래고기 환부사건은 경찰이 압수한 고래 고기를 검찰이 일방적으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면서, 경찰이 담당 검사를 수사한 사건이다. 황 청장은 “현직 경찰로서 정치 참여 여부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경찰 출신으로서 국회에서 경찰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검찰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역할을 해야 된다는 요구가 있다”며 “어느 시점에 정치참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임호선 경찰청 차장도 물망에 오른다. 충북 제천 출신인 임 차장은 증평·진천·음성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임 차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검찰 출신인 경대수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검경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 차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공직자들은 선거 12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황 청장과 임 차장이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12월 16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다.

출마를 확정한 경찰 출신들은 민주당 간판으로 총선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비해, 여당인 민주당내에서는 경찰출신 의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당에는김석기, 김한표, 이만희, 이철규, 윤재옥 의원 등 경찰 출신 의원이 5명이 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 1명 뿐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여당인 민주당 내에 경찰을 대변할 수 있는 의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덕망과 능력있는 경찰 출신들이 총선에 더많이 출마했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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