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쌍용차, 유럽 공략 본격화…온라인·농어촌까지 사로잡는다
뉴스종합| 2019-11-05 08:50
쌍용차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유럽시장에 론칭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서 대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기자들이 코란도를 시승하는 모습. [쌍용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미디어 시승회를 비롯해 컨시어지 서비스를 결합한 온·오프라인 딜러 체계를 도입하며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산 물량을 늘려 수출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영국시장에서 가상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기존 딜러 체계와 합병한 ‘하이브리드(Hybrid)’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원스톱 스토어’ 개념으로 오프라인 딜러 역할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예컨대 고객이 집에서 시승을 원하는 모델과 사양을 선택하면 딜러가 집으로 차를 가져와 시승하고 구매 방식과 금융 계획을 세워주는 식이다.

하이브리드 딜러 체계의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담과 시승부터 계약, 인도까지 모두 온라인에러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 SUV의 특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유럽 농어촌 고객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대리점을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쌍용차 입장에선 최고의 고객 접점 전략인 셈이다.

쌍용차 영국대리점 닉 레어드 대표는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하이브리드) 딜러 체계는 기존 딜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순수한 전기 코란도를 출시할 때는 런던을 비롯한 도심을 공략해야겠지만 가솔린 코란도는 다양한 지역의 수요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의 출시에 앞서 마케팅 활동에도 총력을 가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서 지난 1일까지 진행한 미디어 시승행사에는 22개국 9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해 코란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9월에는 영국 옥스퍼드셔 우드스톡에 있는 블레넘궁에서 디젤 모델의 유럽 판매를 알리는 행사도 열었다. 이달 중순엔 현지 우수 딜러들을 평택으로 초청해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고 제품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푸에르타에서 열린 코란도 미디어 론칭 행사장 모습. [쌍용차 제공]

쌍용차의 적극적인 행보는 수출 물량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달 총 2090대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감소한 규모다. 누적 수출 물량은 총 2만1147대로 같은 기간 20.6% 줄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이번 시승행사에서 딜러와 기자단 모두 코란도의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코란도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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