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현대차, ‘대형트럭 군집주행’ 국내 최초 성공
뉴스종합| 2019-11-12 10:47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일렬로 이동하기 때문에 뒤따르는 트럭의 공기 저항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높은 연비 효율로 나타나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이번 시연은 작년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 주관의 정부 과제 일환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상용화를 앞당기려는 목적이다. 국토교통부 외에 한국도로공사, 현대자동차, 국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참여했다.

시연은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여주시험도로)에서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진행했다.

여주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V2X 무선통신 등 자율협력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 구간에 구축한 테스트베드다. 평소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위한 차들이 수시로 이 도로를 달려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거의 같다.

이번에 성공한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Vehicle to Vehicle·차량 대 차량)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60㎞/h로 제한했다.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한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앞에 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운전자는 엑셀레이터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다. 차선유지 자동제어 기술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된다.

다른 차가 트럭 사이에 들어오면 추종 트럭은 일반 차량과 최소 25m 거리를 두고 달린다. 선두 트럭이 급제동이나 급정차를 하면 뒤따르는 트럭들도 일제히 급제동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연에 그치지 않고 국토부 주관의 대형트럭 군집주행 정부과제를 수행해 군집차량 차간거리 축소, 도로교통 인프라 정보 활용 등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상용차에 대한 군집주행 기술과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 운전자 모습. 속도와 차선을 알아서 유지하는 덕분에 자유도가 높아졌다. [현대차 제공]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8월 현대글로비스와 협업, 영동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40㎞ 구간에서 실제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 부품을 탑재한 대형트럭으로 자율주행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 당시 구현 기술은 자율주행 3단계(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수준이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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