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홍콩의 홍콩이공대 밖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홍콩 시위의 최후 보루라는 홍콩이공대 인근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총에 대검을 꽂은 채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돼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8일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투석전과 함께 등장한 경찰 장갑차에 시위대가 화염병과 차량으로 맞서자 경찰은 시위대를 한 명 한 명 직접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경찰은 시위대가 살상용 무기를 계속 사용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위대의 시위가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것은 16일 중국군인 인민해방군이 시위 장소 청소 명분을 내세우며 홍콩거리에 등장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콩 야당은 이번 중국군의 거리 청소가 인민해방군의 홍콩내 활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시위는 친정부파 100여명이 홍콩이공대 부근 도로에 설치된 방어벽을 치우자 시위대가 돌과 화염병 등으로 밤새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친정부 시위대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 등으로 저항했다. 오후엔 경찰이 물대포차량에 음향대포라는 강력한 음향장치까지 동원해 진압작전을 벌였다.

결사항전을 다짐하는 홍콩이공대 시위대는 투석기와 활로 맞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화살에 맞기도 했다. 또 이공대 인근에서 중국군을 향해 시위차량이 돌진하자 경찰이 실탄을 쏘며 퇴각시키는 일도 있었다.

이날 현지 언론에는 홍콩이공대 인근에 주둔 중인 인민해방군이 총검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평소 경계 근무시 착검까지 하지 않는 전례로 미뤄봤을 때 시위에 대비하기 위해 부대 경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위대를 위협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홍콩 경찰은 이날 밤 홍콩이공대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구조요원과 언론인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다. 홍콩 당국은 휴교령을 18일까지 추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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