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전국 단위 개방형 양자정보통신시험망’ 구축 기대
양자통신 미래먹거리 부각 35조 시장…삼성 등 기술확보 경쟁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가 전액 삭감했던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예산을 국회에서 되살려 확대 의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자기술에 강점이 있는 옵티시스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예산 예비심사에서 양자정보통신 테스트베드 예산 100억원 증액(안)을 의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청한 60억원을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했지만 과방위는 금액을 늘려 예산결산특별위윈회 심의를 요청했다. 양자정보통신 테스트베드 예산은 예결위를 거쳐 12월 초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예산이 확정되면 세계 최초의 ‘전국 단위 개방형 양자정보통신시험망’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기반의 양자정보통신 시험망이 구축되면 시장이 창출되고 수년간 연구개발(R&D)한 중소기업은 활로를 모색하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서울·대전·광주·대구 등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전국망을 구축하면 소자·부품, 장비, 서비스 등 각 지역의 장점을 살린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광주에서 개발한 양자 소자·부품을 대구에서 시범서비스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가능하다.
옵티시스는 세계최초로 디지털광링크를 개발하는 등 광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과시하고있는 강소기업이다. 대표이사인 신현국 박사는 서울대 물리학과에서 양자 관련 박사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서 연구를 수행한 양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이고, 주요 경영진이 삼성 중앙연구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정보통신은 양자의 물리 특성을 활용해 데이터의 초고속처리(양자컴퓨팅), 정밀수집(양자센서), 안전전송(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전망을 인용해 양자정보통신 기술 기반 양자응용시장이 2020년 3조5000억원에서 2030년 35조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23일 구글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양자우월성을 달성했다고 밝히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 파장을 일으키며 양자 기술확보를 위한 경쟁에 불이 붙였다. 삼성전자도 미래 핵심기술로 지목되는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인 아이온큐(IonQ)에 5500만달러(644억원)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격차 철학이 양자컴퓨터 투자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양자컴퓨터 기술은 현재 초기 단계지만 트랜지스터, 레이저, 휴대폰처럼 삶의 일상을 확 바꾼 혁신기술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신약, AI, 획기적인 신재료 등 분야에서 혁신을 불러올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