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종교편향” 논쟁 휘말린 뚜레쥬르 ‘X마스 케이크 문구’
뉴스종합| 2019-11-23 17:43
CJ그룹 인도네시아 뚜레쥬르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때문에 때아닌 종교편향 논쟁을 불러 하루만에 공식 사과했다. [Nico Krisnanto 페이스북 캡쳐·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CJ그룹 뚜레쥬르의 인도네시아 지사의 자사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때 아닌 종교편향 논쟁에 휘말렸다고 일간 콤파스와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이 전했다.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둔 CJ그룹 뚜레쥬르가 자사 케이크에는 ‘크리스마스 인사’ 문구를 쓰지 않는다고 상점에 써 붙였다가 논쟁에 휘말렸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내 퍼시픽플레이스몰에 입점해 있는 튜레쥬르는 ‘뚜레쥬르 케이크는 할랄 인증법에 따라 생산하기에 샤리아(이슬람관습법)를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크리스마스 인사나 밸런타인데이, 구정 등 다른 종교 명절 인사 문구를 적지 않는다’라는 공지문을 매대에 붙였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현지 SNS에서는 이 공지문을 찍은 사진과 함께 불매를 촉구하는 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해당 공지문에는 ‘사랑해’, ‘넌 최고야’ 처럼 이슬람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 문구를 케이크에 적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부연 설명도 돼 있었으며 이를 두고 ‘종교적으로 편협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국교는 따로 없고, 이슬람·개신교·가톨릭·힌두교·불교·유교 등 6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만, 인구 2억7000만 명의 87%가 이슬람 신자다.

논란이 커지자 뚜레쥬르는 22일 공식 성명을 통해 “SNS에 퍼진 케이크 관련 공지문은 회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정책이 아님을 밝힌다”며 “당사는 인종과 종교, 문화, 정치적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사과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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