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어린 소녀 팬이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연합]

이 정도면 ‘역대급 꿀잼’이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한 라운드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통해서 우승, 강등, 생존팀까지 모두 결정되기 때문이다.

K리그 우승이 걸렸던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지난 23일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우승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된다. 이날 무승부로 1위 울산(승점 79점)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비겨도 자력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2위 전북(승점 76점)은 자력우승은 물 건너 갔다. 울산이 지고, 자신들은 꼭 승리해야 한다.

울산은 다음달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포항스틸러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올 시즌 두 팀의 ‘동해안더비’에선 포항이 2승 1패로 앞선다. 게다가 지난 2013년 최종 라운드에서 울산은 추가 시간 포항에 결승골을 허용해 우승컵을 내준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비기기만 해도 울산이 우승이었다. 6년 전 그 날과 올 시즌 최종 라운드의 날짜까지 같아 여러모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은 같은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를 상대한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올 시즌 초반 강원이 전북을 꺾은 경험이 있다. 또, 지난 8월에는 1-3으로 뒤지고 있던 강원이 후반 막판에만 2골을 몰아치며 무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전북이 강원을 얕볼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전북이 승점 3점을 챙겨도 울산이 패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우승경쟁보다 더 피말리는 강등권 경쟁에선 제주 유나이티드가 먼저 낙오했다. 수원전에 패해 12위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남은 강등권은 11위 단 한자리다.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1부 리그 생존 여부 역시 최종 라운드로 넘겨졌다. 흥미롭게도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11위 경남FC가 마지막에 맞붙는다. 두 팀의 승점 차이는 단 1점. 인천은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짓고, 반면 경남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양 팀 모두 간절하지만 동기부여는 인천이 조금 더 강하다. 투병중에도 그라운드에서 팀 생존을 위해 사투하고 있는 인천 유상철 감독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인천은 37라운드 상주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지난 5월 유상철 감독 체재 이후 첫 홈 승리를 따냈다. 유 감독을 중심으로 인천이 더 똘똘 뭉치고 있다.

경남과 인천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은 30일 오후 3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 정종훈 기자/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