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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황교안에 천막 자진 철거 요청…규정상 설치 금지 지역
뉴스종합| 2019-11-25 21:08
[연합]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앞 단식 엿새째인 25일 청와대 측이 황 대표의 농성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요청했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휴대전화로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김 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어서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구했다.

황 대표 측은 22일 밤부터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며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1평(3.3㎡) 남짓한 비닐 천막을 설치했다.

이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비바람에 임시 천막이 쓰러지자 한국당은 이날 기둥이 있는 ‘몽골 천막’을 치고 황 대표의 거처를 옮겼다. 청와대가 문제 삼은 것은 덩치가 커 진 새 천막이다.

김도읍 비서실장은 “황 대표가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천막을 다시 쳤다”며 “제1야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화답은 없고 천막을 철거하라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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