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사상 최악’ 호주산불, 일부 방화는 소방대원 소행
뉴스종합| 2019-11-27 16:28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을 겪은 남동부에서 발생한 일부 화재가 소방대원에 의한 방화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 전했다. 사진은 이번 화재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위기종 코알라를 구조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운자] ‘사상 최악’ 산불을 겪는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화재 일부는 소방대원에 의한 방화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27일 영국 국영 BBC 방송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州)에서 19세 의용 소방대원이 불 7건을 낸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달부터 NSW 남부 베가밸리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방화 추정 화재가 보고되자 호주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26일 베가밸리의 강변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포착했고, 잠시 후 나무와 수풀 더미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이 남성은 불을 내고 그 자리를 떠난 뒤 화재 진압 소방대원으로서 현장에 되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9월부터 이어진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NSW 지방소방(NSW RFS)’은 의용 소방대원의 방화 혐의를 “최악의 배신”이라 부르며 성토에 나섰다.

NSW 지역소방의 전체 화재 진압 대원 중 의용 소방대원이 과반으로, 스스로 ‘세계 최대 의용 소방대 중심 조직’으로 일컫는다.

셰인 피츠시몬스 NSW RFS 본부장은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소방대원들이 한계를 넘는 난관과 위험에 처한 것을 지켜봤다”며 “한 개인의 범죄 행위가 다수의 명예와 수고에 먹칠을 한 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6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고, 위기 종(種)인 코알라 350마리 가량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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