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민주당, ‘트럼프 탄핵’ 주요 혐의로 ‘권력남용·의회방해’ 적용키로
뉴스종합| 2019-12-11 10:01
낸시 펠로시(왼쪽부터) 하원의장과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 맥신 워터스 하원 금융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두가지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을 추진중인 미국 민주당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두가지 혐의를 담은 탄핵소추안 작성을 이번 주에 마무리짓고, 법사위에 이어 내주 하원 전체 표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6개 상임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 법사위가 작성중인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이들 두가지 혐의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하원 법사위는 헌법과 나라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면서 주요 혐의로 두가지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가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해치면서 부적절한 개인적 이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그의 공직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탄핵될 수 있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조사하도록 압박하는 한편, 의회의 소환과 증거제출 요청 등 탄핵조사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탄핵조사를 주도한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법행위에 대한 증거는 압도적이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민주당의 근거없는 탄핵 혐의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대통령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무죄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강력하고 신속한 수사가 정점을 찍게 됐다”며 “내년 대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국회의원들에게 역사적인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 내년 1월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심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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