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탄핵 반대 美 민주당 의원 “공화당으로 당적 옮기겠다"
뉴스종합| 2019-12-15 16:02
제프 밴 드류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미국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이번 주 표결에 부친다. 이런 가운데 탄핵에 반대해온 한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으로 곧 당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저지를 지역구로 하는 제프 밴 드류 의원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이 이르면 다음주 공화당으로 이적할 계획임을 측근들에게 밝혔다.

드류 의원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공화당으로 당적 변경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의 이적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류 의원은 미 하원이 오는 18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이나 직후 공화당행을 백악관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논의했다는 것이다.

드류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지난 10월 31일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 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킬 당시 민주당 내에서 반대표를 던진 2명의 의원 중 1명. 당시 콜린 피터슨(미네소타) 의원이 드류 의원과 함께 당론을 어기고 의회의 탄핵조사 착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드류 의원의 공화당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한 줄기 위안이 될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시도가 완전히 편파적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드류 의원의 결정은 탄핵표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드류 의원의 공화당 입당에 대한 뉴스가 보도된 직후 자신의 트윗에 “제프, 당신의 정직에 대해 감사한다. 민주당원 모두가 당신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은 당신과 달리 그렇게 말할 배짱이 없다” “항상 제프가 매우 영리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환영했다.

드류 의원의 당적 변경은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곳을 지역구로 하는 온건 민주당원들이 느끼는 압박감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드류 의원의 지역구인 뉴저지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5%포인트의 차로 승리할 만큼 전통적으로 공화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런 지역구 출신의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에 대한 공화당의 거센 공격과 유권자들의 의견 분열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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