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중기중앙회-한국노총, ‘대기업 갑질 감시협의체’ 만든다
뉴스종합| 2019-12-16 11:35
(왼쪽부터)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나 대기업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소기업계와 노동계가 ‘대기업 갑질’ 감시와 개선을 목표로 손을 맞잡았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16일 오전 여의도 중기중앙회 회의실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주영)과 만나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개선 및 상생협력을 위한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공동 사업 내용은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 실태 조사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 공동 연구 ▷양 기관에 불공정거래 신고센터 설치 ▷공동 협의체 설치 ▷현황 분석 통한 제도 개선방안 마련 등이다. 감시를 통해 발견된 대기업의 불공정 사례는 양 측이 정책건의 등을 통해 시정에 나설 예정이다. 양 측은 대·중소기업간 성과공유를 통한 임금·복지격차 완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일터 혁신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양 측은 공동 사업 배경에 대해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대기업의 불공정거래로 인해 중기 성장이 정체되면서 노동자에 대한 임금 지급여력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기준 총 조합원 3571개 사업장 중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사업장이 3104개로, 87%에 달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이날 “최근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0.3%의 대기업이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64%를 차지하고, 99%인 중소기업이 22%밖에 안된다. 대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가운데 중소기업도 따라 성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게 안타깝다”며 “한노총 대다수 회원사가 중소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한노총과 중기중앙회가 이 문제를 논의하는건 의미있고 중요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김주영 한노총 위원장은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기술혁신 통해 원가절감을 하면 연말에 (원청기업에서) 단가를 깎아 겨우 먹고 살 정도만 된다는 안타까운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며 “다음 세대들도 대부분 노동조합 할 수밖에 없을텐데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te01@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