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英 돼지고기 회사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반사이익
뉴스종합| 2019-12-17 13:59
중국 베이징의 한 돼지 도매시장 모습. [EPA]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자 영국의 돼지고기 수출업자들이 내년까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에서 단연코 가장 인기 있는 고기이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심하게 타격을 받았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부족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곳은 바로 영국이다.

영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인 튤립은 매년 총 10억 파운드(약 1조55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 주로 돼지머리, 뿌리, 뒷다리, 종아리를 수출하고 있다.

영국은 올해 8월까지 중국에 돼지고기를 4만5000톤 이상 수출했다. 이는 2018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중국이 영국의 가장 큰 돼지고기 소비자로 떠오른 셈이다.

앤드류 손더스 튤립 농업국장은 CNBC에 “중국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8년 8월 이후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자체 돼지고기 생산량이 25%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돼지고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2020년까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튤립의 경쟁업체인 영국의 크랜스윅은 “극동 수출시장에서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6개월 간 수익이 7.1%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크랜스윅 측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힘입어 극동 시장에서 돼지고기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는 대개 음력 설을 전후해서 1월 말에 절정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설에는 중국이 내년에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돼지고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글로벌 최대 농축산 협동조합인 라보뱅크(Rabobank)의 상품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너무 높으면 돼지고기를 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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