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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민생정치는 외면한 채 선거법 협상 등에 매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거의 ‘포기’수준인 낙제점을 부여했다.
18일 비영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6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개인·사회·국가·세계 차원의 희망지수를 조사한 ‘2019 시민희망지수’에 따르면 국가희망지수는 100점 만점에 46.5점(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으로 2017년 이후 4개 부문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차원의 희망을 나타내는 개인희망지수는 60.5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세계희망지수는 47.7점, 사회희망지수는 50.2점으로 50점 안팎에 머물렀다.
국가희망지수 중 ‘평화적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남북 관계의 교착 등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13점이나 낮은 평가를 받았고, 정부에 대한 신뢰 전망도 3.1점이 떨어져 국가희망지수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한 번도 제대로 문을 연 적이 없는 이번 제20대 국회에 대한 기대도 낙제점을 기록했다.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는 22.6점이었으며, 내년에 열릴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감’도 35.2점으로 곤두박질쳤다.
희망제작소는 이에 대해 “국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실망을 넘어 ‘포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시민 80.3%가 내년 총선에 투표하겠다고 답해 20대 국회에 대한 심판론이 크게 대두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개인희망지수는 지난해보다 1.6점 하락한 반면 사회희망지수는 지난해보다 0.6점 올랐다. 11개 세부항목 중 ‘사회의 재난·재해 안전 강화 전망’은 58.4점으로 지난해보다 2.6점 상승해 가장 높았다.
‘소득과 부의 격차 개선 전망’은 31.7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으며, 11개 세부항목 중 가장 낮았다. ‘사회적 갈등 완화 전망’도 37.9점으로 지난해보다 0.1점 하락해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희망제작소 대안연구센터는 “국가적 차원의 희망과 우리 사회 갈등 완화 전망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갈등의 조정자가 되어야 할 국회와 정치가 갈등 유발자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이제라도 정치권이 제 역할을 다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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