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보수재건 3원칙' 미동의 시 함께 못해"
"한국당, '비례한국당' 말고 당명부터 바꿔야"
"정의당도 필리버스터 가능성…국회 코미디"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비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20일 "보수대통합은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한 안도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을 공식 창당일로 못 박은 하 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른바 유승민 의원의 '보수재건 3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한 함께 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 등 보수대통합을 위해 제안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조건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을 주장한 이를 '배신자'라며 심판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고, 기존 정당들을 다 해산해야 한다는 등 3원칙에 동의하는 세력과는 힘을 합칠 수 있다"며 "사실상 보수대통합이 아닌 보수 재건·재편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는 중도를 포용해야 (내년 총선에서)이길 수 있다"며 "지금의 한국당은 중도를 확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 위원장은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골자의 선거법 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오판이라며 "당명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이 뭘 잘 모른다. '비례한국당'은 이미 존재한다"며 "제가 이쪽과 연락을 해봤는데, '비례한국당'은 구태 야당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는다고 않는다고 한다. 한국당에게 되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한국당'은 새보수당이 잘하면 (우리와)함께 할 수 있는 등 열린 입장"이라고도 했다.
하 위원장은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공조'가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계속 논의하는 것을 놓고는 부정적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국회가 민주당 때문에 코미디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하면 한국당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하겠지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 등 검찰개혁법을 먼저 처리하려고 하면 이젠 정의당이 필리버스터를 할 것"이라며 "그쪽은 선거법 개정안 선(先)처리를 조건으로 공수처 등 검찰개혁법에 동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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