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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위임’ FA 오지환, ‘통큰 보상’ 받았다…4년 40억원에 LG 잔류
엔터테인먼트| 2019-12-20 15:04
지난 10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 4차전 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전 2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LG 오지환이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자유계약선수(FA)인 내야수 오지환(29)이 원소속팀인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계약 조건을 백지 위임한 덕을 봤다. LG가 무려 4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오지환에게 통 크게 보상해 줬기 때문이다.

20일 LG에 따르면 오지환은 LG와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옵션 없이 총액을 모두 보장하는 조건이다. 앞서 LG는 지난 18일 FA 투수 송은범과 2년간 10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인센티브 7억원)에 계약할 때에도 옵션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 11시즌 동안 1207경기에 출전, 타율 0.261(4047타수 1057안타) 103홈런 530타점 188도루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20홈런을 터트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유격수로는 최초로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오지환은 LG와 협상 초기에 6년 장기 계약을 제안했으나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계약 조건을 LG에 백지 위임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장고 끝에 오지환에게 4년간 40억원을 최종 제시했고, 결국 사인을 받아냈다. 오지환이 받은 40억원은 역대 FA 유격수 중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17시즌을 앞두고 김재호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4년간 총액 50억원. 김재호는 박진만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기록한 4년간 39억원을 뛰어넘었다. 박진만의 기록은 이제 오지환에 의해 3위로 밀렸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계속 줄무늬 유니폼을 입어 정말 기쁘다. 입단 이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이 없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항상 팀을 위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 단장도 “오지환은 우리 팀의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고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여 많은 공헌을 한 선수”라며 “앞으로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계속 핵심 선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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