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2020년 美경제 전망?…백만장자 700명 지지정당 따라 달라
뉴스종합| 2019-12-24 11:17

미국 부유층의 2020년 경제 전망이 지지정당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이 투자자산 100만달러(약 11억7000만원) 이상을 가진 자산가 700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가량(54%)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올해 초 실시된 같은 질문에서 65%가 S&P500지수의 5% 이상 상승을 전망했던 것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전반적인 미국 경기가 2020년 약화될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올해 초 14%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9%로 늘었다. 반면 경기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답한 부유층은 27%에 그쳤다. 나머지는 올해와 같을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전례 없는 10년 연속 경기확장이 지속되면서 백만장자들이 투자에 더 조심스러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카슨웰스운용의 폴 웨스트 총괄파트너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선거를 둘러싼 잡음은 더 커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백만장자들은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응답자의 40%가 2020년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정부가 제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지지 정당에 따라 내년 경기 전망이 크게 갈린다.

민주당원 중 62%는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지만 공화당원은 19%만이 경기 악화를 전망했다. S&P500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공화당원도 15%에 불과했다.

무당파는 신중론에 가까웠다. 무당파의 47%는 경기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를 대행한 여론조사업체 스펙트럼의 톰 윈 연구소장은 “일반적으로 무당파는 어느 한쪽으로 확 치우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와 시장 이슈에 대해서는 민주당 쪽으로 좀더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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