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서 실종된 6세 아들, 32년만에 어머니와 극적 상봉
뉴스종합| 2019-12-24 13:06
23일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손동석씨가 32년만에 어머니와 상봉하고 있다.[대구지방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에서 실종돼 해외로 입양된 한 남성이 32년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3일 32년 전 미국으로 입양돼 가족을 간절히 찾고 있던 손동석(미국명 Shawn Petitpren·37)씨와 국내 가족들을 연결해 상봉식을 열었다.

손씨는 대구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가족을 찾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수사팀은 실종 아동의 입양기록을 확인하던 중 지난 1987년 2월 11일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발견돼 대성원(현 대구아동복지센터)으로 입소한 것을 파악, 실종 아동의 실제 이름이 ‘손동석’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후 실종 아동 이름으로 조회를 해 1992년부터 주소 변동이 없는 손동석씨를 확인하고 손씨의 형에게 연락을 한 결과 어린 시절 동생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찰은 정확한 가족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제우편으로 실종 아동의 DNA 샘플을 송부 받아 어머니의 DNA 샘플과 비교해 친자 관계를 최종 확인했다.

손씨의 어머니는 이날 여성청소년수사계 사무실에서 아들을 만나 “32년 동안 찾고 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손씨는 “어머니와 형들과 함께 했던 어릴 적 기억이 아득히 생각난다”며 “가족을 만날 줄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찾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현재까지 해외 입양 아동 26명을 찾아 가족과 상봉시켰으며 실종 해외 입양 아동들이 한국으로 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국제우편 등으로 해외 입양 아동 110명의 DNA를 송부 받아 등록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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