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달러, 장기 약세의 길로 들어섰다”
뉴스종합| 2020-01-04 08:00
시장 및 외환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긴장 완화와 세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해소 등의 원인으로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문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여기에 무역긴장을 이어온 미국과 중국이 화해무드로 들어선 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글로벌 10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격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지난해 12월에만 2% 하락했다. 단일 월별 하락폭 기준 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1차 합의가 가까워지면서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젯 보엘 ANB암로은행 외환전략가는 "지금 무역 전쟁은 사실상 휴전상태"라면서 "달러가 장기 약세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를 막을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금리가 떨어진 것도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7월과 9월,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런던의 M&G인베스트먼트의 짐 레비스는 "연준은 2020년에는 좀 더 낮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미 대선까지 가는 기간 동안 경제 성장이 썩 좋지 않다면 연준은 (금리인하에 대한) 추가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가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럽과 중국 등 일부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월등히 개선되거나, 연준이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 한 달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재현되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는 유로화와 위안화가 크게 절상돼야 달러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은 보고서에서 "달러가 2020년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비교적 완만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거나, 미국 외 나라들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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