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루이비통도 문 닫는다…시위로 홍콩 임대인 울상
뉴스종합| 2020-01-07 13:13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커즈웨이 베이 상점가를 지나가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홍콩 내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의 장기화로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이 나라의 지위도 위태롭다고 블룸버그가 7일 보도했다. 유명 브랜드 상점이 관광객 감소 등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탓에 임대료도 하락 국면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홍콩 소매경영자협회에 따르면 반 정부 시위가 계속되면 6개월 안에 5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하고, 수 천개의 상점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작년 2분기 소매 상점 임대 거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떨어졌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시위 이후 내로라하는 유명 브랜드가 홍콩에서 철수하거나 새 점포 출점 수를 줄이는 추세가 감지된다. 럭셔리 브랜드인 프라다는 작년 8월 홍콩 내 최대 상점을 새 단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임대인은 이후 임차인을 유인하기 위해 임대료를 44% 인하해야 했다.

그리스 브랜드인 폴리폴리도 작년 12월 중심상업지구 내 1개 상점의 문을 닫았다. 루이비통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럭셔리 브랜드 운영사 LVMH도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타임스퀘어몰의 상점을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홍콩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커즈웨이 베이는 작년 3분기 평방피트당 임대료가 연간 2544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나이트프랭크LLP는 지속하는 사회불안 탓에 중심상업지구 상점의 임대료가 올해 15% 이상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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