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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작 보니…“창작 뮤지컬 활약 고무적”
라이프| 2020-01-09 09:10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해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은 뮤지컬 '호프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 제4회 한국 뮤지컬어워즈에서 무려 13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호프'는 현대문학 거장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 소유권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과 에버 호프 사이에서 30년 동안 벌어졌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뮤지컬어워즈 주최 측은 6일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프'가 대상, 작품상, 여자주연상, 여자조연상, 여자신인상 등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고 발표했다.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도 많은 부문에서 후보를 배출했다. 대상, 작품상을 비롯해 남자주연상 후보 등 11개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100명의 전문가 투표단과 마니아 투표단 100명이 심사를 진행한다. 마니아투표단의 푸보자(작) 선정은 한국뮤지컬어워즈가 가지는 전통이다.

김종환 한국뮤지컬어워즈 후보추천위원장은 "올해에는 마니아 투표단의 선정 기준을 보다 강화했다"며 "공정한 검증을 위해 다회 관람보다는 다작 관람을 우위에 뒀고, 평균 관람횟수는 증빙 서류를 통해 입증하게 했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총 220명 가량이었으며, 그 중 가장 많이 본 사람은 1년에 79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니아 투표단의 평균 관람횟수는 26편이었다. 이유리 한국뮤지컬어워즈 공동조직위원장은 "전문성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마니아"라고 말했다. 투표 비율은 전문가 투표단 80%, 마니아투표단 20%다.

올해 시상식에선 후보 부문을 일부 수정, 보완했다. 기존의 '뮤지컬 작품상'을 '400석 이상 작품상'으로, '소극장 뮤지컬상'을 '400석 미만 작품성'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유리 위원장은 "기존 두 부문 보두 작품상에 주어졌던 상인데 명칭이 달라 한 쪽이 덜 영예로울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작품상'으로 통일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음악상을 '음악상-작곡', '음악상-편곡/음악감독' 부문으로 나눴고, 무대예술상은 여러 분야를 고려해 상위 득표자 두 분야로 늘렸다.

이유리 위원장은 "뮤지컬인이 보다 많이 참여하고, 많은 명예를 누리도록 하는 취지이자 보다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일부 부문을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정성과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 올해 시상식에서 대상 후보작으로 '호프'와 '스웨그에이지' 외에도 '엑스칼리버', '여명의 눈동자'까지 4개 작품이 선정됐다.

작품상 후보작에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스위니토드', '시라노' 등 다섯 작품이 올랐다.

400석 미만 작품 중에는 '너를 위한 글자', '랭보', '시데레우스', '아랑가', '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여자주연상은 김선영(호프), 신영숙(엑스칼리버), 옥주현(스위니토드), 윤공주(아이다), 정선아(아이다), 차지연(호프)이, 남자주연상은 오종혁(그날들), 이휘종(스웨그에이지), 조승우(스위니토드), 조형균(시라노), 카이(엑스칼리버), 홍광호(스위니토드)가 후보로 지명됐다.

여자조연상 후보는 김국희(구내과병원), 김소향(엑스칼리버), 김히어라(팬레터), 이예은(호프), 장은아(마리 앙투아네트)가, 남자조연상은 박강현(엑스칼리버), 서영주(스위니토드), 육현욱(시라노), 이창용(스웨그에이지), 조풍래(윤동주, 달을 쏘다)가 선정됐다.

여자신인상 후보에는 김수하(스웨그에이지), 김연지(마리 앙투아네트), 이윤하(호프), 한재아(그리스)가, 남자신인상 후보에는 도겸(엑스칼리버), 양희준(스웨그에이지), 임규형(아랑가), 황민현(마리 앙투아네트), 황순종(전설의 리틀 농구단)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앙상블상에는 '벤허', '보디가드', '스웨그에이지', '아이다', '엑스칼리버' 앙상블 팀이 후보에 올랐다.

가장 활약이 뛰어난 뮤지컬 제작사에 주는 프로듀서상 후보에는 CJ ENM, 강병원, 신춘수, 오훈식, 한승원이, 연출상 후보에는 김동연(시라노), 에릭 셰퍼(스위니토드), 오경택(다윈 영의 악의 기원), 오루피나(호프), 우진하(스웨그에이지)가 뽑혔다.

극본상에는 강남(호프), 박찬민(스웨그에이지), 박해림(전설의 리틀 농구단), 이희준(다윈 영의 악의 기원), 정영(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노미네이트됐다.

창작 작품 작곡가에 주는 음악상 작곡 부문에는 김효은(호프), 민찬홍(랭보), 박천휘(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정연(스웨그에이지), 프랭크 와일드 혼(엑스칼리버)가, 음악상 편곡/음악감독 부문에는 김길려(다윈 영의 악의 기원), 김성수(광화문연가), 신은경(호프), 양주인(전설의 리틀 농구단), 원미솔(스위니토드)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안무상에는 김은총(스웨그에이지), 문성우(벤허), 신선호(그날들), 이현정(신과함께_이승편), 정도영(시라노), 무대예술상에는 권도경(음향, 스위니토드), 김숙희(분장, 호프), 박준(영상, 시티오브엔젤), 오필영(무대, 호프), 정승호(무대, 엑스칼리버)가 후보가 됐다.

김종헌 후보추천위원장은 "올해 노미네이트된 후보들을 살펴보면 지난 20년 동안 한국 뮤지컬에서 창작 뮤지컬의 편수가 줄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 볼 수 있다"며 "한국 영화계가 한국 콘텐츠로 지속 성장을 해왔듯이 뮤지컬 업계도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뮤지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인터파크씨어터가 후원하는 뮤지컬 시상식이다. 올해는 2018년 12월 1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국내에서 개막한 작품을 대상으로 전문가 100명과 뮤지컬 마니아 100명의 투표로 4개 부문 19개 상에 대한 후보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7시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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