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조국 사건 검사 항의에 ‘추태’ 못박은 추미애 “장삼이사도 하지 않을…”
뉴스종합| 2020-01-20 12:32

추미애 법무장관이 20일 정부 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조국 전 장관의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을 놓고 상가에서 대검 연구관이 새로 부임한 검사장에게 항의를 하는일이 벌어진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 일을 ‘추태’로 규정지으며 유감을 표했다.

추 장관은 20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대검의 핵심 간부들이 1월 18일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면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은 지난 18일 밤 동료 검사의 장인상 장례식장에서 심재철(51·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반말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가 하면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 부장은 법무부 대변인에서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추 장관 첫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부장을 맡았다. 추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 소속 검사 중 한 명이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고 중간간부 인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1일 검찰의 직접 수사 부서를 대폭 축소하는 직제개편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청와대 관련 수사를 하는 상당수 검사들의 보직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인 양 차장검사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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